이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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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nly4m_ / @dear.my_ooo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상실감이란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갖고 있던 물건이나 기억들, 내가 처한 상황이나 관계 등은 점차 낡고 빛이 바래 사라져 버린다.
순간을 소중히 하는 마음으로 수집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일종의 강박처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그렇게 수집과 기록을 하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 또 어떠한 사람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도 알 수 있다. 흘러가는 대로 놔두었다면 분명히 시간이 지나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모든 작업은 수많은 시간들이 축적된 일련의 결과물이다.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기록하여 담아낸다. 쉽게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겨 작업 안으로 담아둔다. 그렇게 나의 세계를 차곡차곡 쌓아 완성해 간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들이, 이 안에서는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Dawn>, 2023, 종이에 석판, 색연필, 84.5 × 133.5 cm
<Dear my_,>, 2023, 종이에 석판, 색연필, 칭콜레, 90.5 × 67 cm
<Farewell>, 2023, 종이에 석판, 색연필, 75 × 116 cm
<Awaken>, 2023, 종이에 석판, 색연필, 75 × 116 cm
<기억의 조각_1>, 2023, 혼합매체, 70 × 100 cm
<기억의 조각_2>, 2023, 혼합매체, 70 × 100 cm
<비로소 완성되는 세계>, 2023, 수집된 시간과 기록들, 270 × 150 × 23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