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민
yeonmin754@naver.com
@gim_pity / @gimptworks
여기에 돌연변이가 있다.
나는 그들이 여전히 두렵다.
하지만
오히려 그들은 나에게 복종하는 듯 보인다.
그들은 나를 위해 자신의 커다란 몸집을 웅크리고 웅크려 최대한 작게 만들고 자세를 뒤튼다. 자신의 몸을 완전히 덮어버린다.
이제서야 나는 숨어있는 연약한 돌연변이들을 바라본다.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찾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바라보고 기억하고자 할 뿐이다.
영영 숨어버리기 전에.
<히치>, 2023, 종이에 에칭, 드라이포인트, 40 × 100 cm
<하피>, 2023, 종이에 에칭, 드라이포인트, 40 × 100 cm
<숨을 은, 잠길 침, 묻힐 인, 묻힐 연, 꺼풀 막, 뜻 지, 기치 치, 신음할 히, 뒤 후, 쉴 휴, 따뜻하게 할 후, 떨어질 타, 토할 토, 묶을 루, 절제할 제, 잠길 온, 종족 이름 카, 작을 소, 이미 기, 근심 우 스스로 자, 티 하, 꼬리 미, 답답할 울/울창할 울, 가죽 피, 약할 약⋯>, 2023, 종이에 에칭 후 입체 콜라주, 47 × 168 × 55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