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하
sooha002@gmail.com
@rain.suemmer / @print__rain
우리는 평생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 제 모습은 오로지 무언가를 거쳐야만 바라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얼굴은 과연 진짜 나의 얼굴일까.
우리는 나르키소스처럼 계속 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러나 수면에 비친 상은 나의 모습이 아니다. 타인의 모습이 마구 뒤섞인 누군가의 얼굴이다. 결국 화려한 외면 뒤에는 취약한 자기가 숨겨져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속살을 드러내고자 한다. 화려한 겉 안쪽 약한 내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자기애가 가진 아이러니를 이야기한다.
불완전한 인식 속 자기를 인정하고 마주하는 것.
나의 작품이 이러한 조우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라이터>, 2023, 알루미늄 패널에 크로모제닉 프린트, 스크래치, 겔미디엄, 우드락 본드, 164 × 116 cm
<라이터_2>, 2023, 알루미늄 패널에 크로모제닉 프린트, 스크래치, 겔미디엄, 우드락 본드, 164 × 116 cm
<Heatstroke>, 2023, 알루미늄 플레이트에 실크스크린, 110 × 27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