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 Sohyeong

조소형

rosie0312@naver.com
@verderame_choso






낙화 위, 과실이 영근다.
나무는 과실을 떨어뜨리며 이듬해의 자신과 자식들을 바라본다.

우리는 삶 속에 펼쳐진 육도(六道)를 하염없이 걷는다. 올해에서 이듬해로, 자식이 부모로. 우리네 삶은 반복되며 확장되기도 하며, 때로는 하나의 삶이 또 다른 하나를 자아낸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정된 상자 속에 던져져, 제멋대로 굴러가며 이리저리 튕기는 시간의 탕아이다. 주어진 시간 속 크고 작은 순환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고, 이에 휩쓸려 하루를 보낸다.

반복되며 뻗어져 나가는 순환 속의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용기를, 박수를.





<삶의 찬가>, 2023, 종이에 에칭, 아쿼틴트, 혼합재료, 가변크기
강민주 조소형, <화요일, 수요일>, 2023, 종이에 석판, 가변크기